본문 바로가기
교육/교육관련

교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첫번째, 방학)

by 사회전문가 2021. 11. 27.
반응형

방학

요즘 교사를 적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이 것은 언론플레이와 무지와 뭐든지 깎아내리려는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참 안타깝다. 인터넷에는 뭐 물고늘어질 게 있으면 사실인지 아닌지 중요하지 않고 무조건 욕하고 깎아내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이유로 인터넷(준)실명제 얘기가 계속 나오고 인터넷 뉴스의 연예기사 부분의 댓글란이 없어지는 등의 일들이 일어난다.

아무튼 오늘은 일반인들이 많이 오해하는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서 글을 쓴다. 교사들이 인터넷에서 욕을 많이 먹는데 그 이유는 다들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많이 접해 본 직업이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접하게 되면서 교사를 타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안다는 착각 때문인 것 같다. 먼저 교사하면 악플에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이 '방학 때 놀면서 월급 다 받아간다.'이다.

우선 방학은 학생들의 휴식권을 위해 존재한다. 학생들이 200일 정도를 학교로 매일 등교하는게 쉬운 게 아니다. 그리고 방학을 이용해 자신에게 부족한 공부를 하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다. 교사들은 이 방학 기간에 학교에 나오지 않을 때는 교육공무원법 41조 연수를 쓴다. 이 교육공무원법 41조는 '교원은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소속 기관의 장의 승인을 받아 연수기관이나 근무장소 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다.'라는 법이다.

이 41조의 입법 취지는 교사가 방학을 이용하여 지난 교육활동을 정리하고 향후 교육활동 준비 등의 자기 연찬을 목적으로 다양한 연수를 위해 장소의 제한을 없애는 데 있다. 방학의 이유가 가장 더울 때나 가장 추울 때 쉰다고만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을텐데 옛날이라면 그것이 이유라면 이유였겠지만 현재는 위의 이유가 더 크다. 보면 학생과 교사에게 있어서 방학 존재 이유가 비슷해 보인다.

방학 때 놀기만 하는 학생이 있는 것처럼 교사도 그런 교사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소위 월급 루팡이라고 하는 자들 말이다. 회사에 근무하면서 모든 사람이 열심히 근무하느냐? 업무태만인 사람도 많다. 부지런하다고 소문난 개미들도 20%만 일하고 80%는 빈둥댄다. 일명 파레토의 법칙이다. 빈둥대는 개미만 보고 개미들 놀고 일 안하네? 회사에서 업무태만인 사람만 보고 저 회사 사람들 일 안하네? 라고 하진 않는다. 혹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내가 아는 교사만 10명인데 다들 그렇던데? 내가 아는 교사 친구가 보통 그렇다던데? 교사만 전국에 약 50만명이다. 일부분일 뿐이다.

방학 때 교사들은 다양한 일을 한다. 보충수업부터 담당업무 일, 자기계발을 위한 연수 등을 한다. 사람들은 교사들이 방학 때 해외여행 가는 걸 특히 싫어한다. 하지만 여행은 견문을 넓히는 방법 중 하나고 재충전의 또 다른 방법이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SNS에 해외여행 사진으로 도배하는 교사랄까. 내가 봐도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지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그 것말고 해외여행 자체만 보면 나쁜 점이 없다.

내 아이의 선생님이 공부만 할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는가, 다방면의 식견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는가?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 유튜브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으로 크리에이터가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교사들 중 실제로 유튜브를 운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면 장래희망으로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질 높은 조언을 해 줄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업 중에 수업과 관련한 선생님의 경험을 얘기하면 아이들의 집중도가 높다. 각종 경험을 많이 하면 수업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방학 때 교사가 해외로 나가면 대부분 연가를 쓴다. 41조를 쓰면서 보고서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소수다. 교사들은 학기 중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연가를 쓰지 못한다. 그래서 방학 때 필요하면 쓰는 것이다. 연가를 아예 안 쓰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타공무원이 받는 연가보상비도 없다. 그리고 여행을 가려면 방학을 이용해야 하므로 항상 성수기때 여행을 가야한다. 이건 일반 직장인 보다 안 좋다.
또 방학때 학교를 안 나가면 수당이 덜 나오는 것도 있다. 월급을 똑같이 다 받는게 아니란거다.

글에 다 적진 못했지만 관련해서 할 말이 많다. 어떤 걸 비난하기 전에 그것에 대해 확실히 알고 해야하지 않을까. 10년이상 그 직업을 경험해봤다든지 말이다. 난 어떤 사람이든지 어떤 일이든지 다 나름의 고충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지 당사자가 아니면 함부로 얘기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군대도 우리 부대가 제일 힘든 법이다. 하지만 다 힘들다. 스트레스 안 받으면서 편하게 돈 버는 직업이 세상 어디 있겠는가. 양보해서 이해해주진 못하더라도 비난하지는 말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