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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문화/사회

개농장(강아지공장)과 개 식용 금지, 한국의 동물권 현주소

by 사회전문가 202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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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고 말하였다. 이에 이재명 대선 후보도 지난 9월 "문대통령께서 개 식용 금지 검토를 관계부처에 지시한 것은 당연한 조치이고 크게 환영한다"고 한 바 있다.

그리고 이달 9일 개식용 종식 논의를 위한 위원회가 출범했다. 그리고 27일부터 2개월간 개 식용과정의 전수조사가 이루어진다. 사육농장, 도살장, 식당 등에 공무원이 직접 가서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반발이 예상되지만 예외 없이 전수조사가 원칙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위원회는 내년 4월까지 결론을 낸다는 목표로 달리고 있다. 어떻게 결론이 날지 모르지만 공정하고 깨끗하게 조사 및 논의를 하여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본다.

개농장

개식용이나 반려견 입양과 관련해서 개농장이나  강아지공장이라 불리는 사육농장은 펫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다. 강아지공장에서 생산된 개를 펫샵에서 판매하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펫샵과 달리 강아지 공장은 산 속이나 일반인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곳에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에 있는 카라아카이브에서 검색하면 우리 주위의 개농장을 확인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약 3000개의 개농장이 있다.(강아지공장과 식육견농장은 비슷한데 개들이 덩치 큰 잡종이면 식육견 농장이고 품종들이면 강아지공장이다.)

이런 개농장이 문제인 이유는 교배 및 출산, 사육시설, 먹이 등의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물론 괜찮은 곳도 있겠지만 심한 곳도 더러 있다. 이런 곳에서는 동물권이 있을 수가 없다.

동물권이란 인간과 같이 다른 동물들도 인권에 비견되는 생명권을 지니며, 학대 당하지 않을 권리를 지니고 있다는 개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동물권은 어떨까?

지난 21일 부부싸움 뒤 반려견을 아파트 16층에서 던져 죽인 여성이 뉴스에서 보도됐다. 그리고 지난 6일 개들을 19마리나 입양하고는 학대하고 죽인 공기업 직원도 뉴스에 나왔다. 그리고 매해 버려지는 유기견이 구조되는 경우가 10만 마리 이상이며, 실제로는 더 많은 개가 유기된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의 동물권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단면들이다.

우리 집도 주택이라 강아지를 분양받을까 고민한 적이 있다. 지인이 본인 개가 낳은 강아지를 책임비만 받고 가져가서 키우라고 권유한 경우도 있었다. 아내와 며칠을 고민하고는 우리는 안되겠다고 정했다. 이게 정상이다. 집에 생명을 들이는 것은 엄청 고민해야 한다. 일단 데려와 보자가 아니다. 생명을 집에 데려오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참으로 안타깝다.

얼마 전 우리 집 차 밑에 생후 1달 가량쯤 되는 강아지가 온 적이 있었다. 어디 가지도 않고 차 밑에만 붙어있었다. 배고파 보이고 추운 날씨여서 우유를 데워 주고는 나갈 일이 있어 차를 빼서 나갔다가 돌아오니 우리집 마당으로 들어와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마을 통장님이 방송도 하고 주위에 물어봐도 강아지를 낳은 집이나 잃어버린 집이 없었다. 그럼 태어난 지 한달 가량 된 강아지가 어디서 왔을까. 추측컨대 차로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우리 집 주변에 떨구고 간 게 아닐까 생각된다. 여기까지 차를 타고 왔으니 차 밑에만 있었던 게 아닐까...
그 강아지는 시청에 전화해서 보내려고 했는데 다행히도 지인이 키운다고 해서 입양을 해 갔다.

이 글을 쓴 주된 이유는 개 식용금지에 찬성하냐 반대하냐로 토론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 개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들의 생명이나 권리에 대해 인간과 동일선상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쓴다. 인간도 지구에 사는 한 가지 종으로서 다른 종들 위에 군림하지 않고 다양한 종들과 더불어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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